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모형 - 목표중심 모형(합리적 모형)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모형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모형에서는 먼저 교육목표의 설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목표를 설정할 때는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먼저 '잠정적 목표설정 자원'을 고려한다. 이는 교육목표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으로 학습자, 사회, 교과의 측면에서 목표가 타당한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학습자의 측면에서는 학습자가 필요로 하거나 흥미로워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학습자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이기 때문에 교육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학습자의 필요와 흥미를 고려하는 것이 우선된다. 다음으로는 사회적 요구를 고려한다. 해당 내용을 목표로 학습을 수행할 경우에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취업이나 학문적 즐거움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과는 별개로, 산업 구조 속에서 경제적으로 필요한 내용인가를 고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과 전문가의 견해를 토대로 타당성을 검토한다. 교과는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체계화한 것으로 각 교과마다의 중요한 학습내용이 있다. 교육목표를 설정할 때는 교과별로 중요한 내용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잠정적 목표설정 자원이 마련되면 '목표 거름체'를 사용하여 자원들 중에 적절한 교육목표를 골라낸다. '제1의 체'는 '교육철학'으로 교육적으로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제2의 체'는 '학습심리학'으로 학습자가 잠정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다.
거름체를 통해 교육목표를 골라내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문장으로 진술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내용 차원과 행동 차원으로 나누어 이원목표분류를 수행한다. 이는 학생이 학습 내용을 습득했는지를 어떤 행동을 통해서 검증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목표를 진술할 때는 포괄성, 일관성, 실현가능성에 따라 진술하도록 한다.
목표설정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학습 경험을 선정한다. 학습 경험은 '수업 내용'이라고 봐도 좋다. 수업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학습을 경험하게 해줄 것인가를 선정하는 것이다. 타일러의 모형에서는 다음과 같은 학습 경험 선정 원리를 명시하고 있다.
- 기회의 원리: 교육목표 달성에 필요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 만족의 원리: 동기유발의 원리, 흥미의 원리, 학생들이 학습활동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에 기초하여야 한다.
- 학습가능성의 원리: 학습자의 현재 수준에서 하습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즉, 학습자의 현재 학습능력, 발달수준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 일목표 다경험의 원리: 하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일경험 다성과의 원리: 하나의 학습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학습결과(학습성과)를 유발하는 것(여러 가지 교육목표에 도달하는 것)이어야 한다.
학습경험을 선정하고 난 후에는 이 경험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일이 필요하다. 조직이란 내용의 위계와 순서를 의미한다. 조직 원리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계속성:일정 기간 동안 동일한 교육내용이 계속 반복되도록 조직하는 것이다. 동일한 내용의 단순 반복을 의미한다.
- 계열성: 폭과 깊이의 확대와 심화를 의미한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되, 수준을 높여 점차 폭과 깊이를 더해 가도록 조직하는 것이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전체에서 부분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것에서 추상적인 것으로, 논리적 선행요건에 따라 순서를 정하고 이에 다라 가르치는 순서를 결정하여 학습 경험을 배열한다.
- 통합성: 유사한 교육내용들을 서로 밀접히 관련지어 조직하는 것이다. 교육내용들의 관련성을 바탕으로 이들을 하나의 교과나 단원으로 묶는 것, 또는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관련 있는 내용들을 동시에 혹은 비슷한 시간대에 배열하는 것이다. 통합성의 원리가 추구하는 근본 목표는 학습자에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은 교육목표를 중심으로 하나의 시퀀스를 조직하는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면 타일러의 교육과정 개발 모형은 교육과정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이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가 타당한지를 점검한 후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개별 과제들을 순서에 맞게 배열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일반적인 문제 해결 과정, 시스템 구축 과정을 교육에 적용했다고 보아도 된다.
타일러 모형의 마지막 과정은 '평가'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교육과정을 조직했으니, 평가를 통해 목표가 달성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 보았듯, 목표가 중심이 되는 모형이므로, 이 평가의 기준도 목표가 된다. 목표를 객관적 행동으로 진술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평가에서도 자연스럽게 '객관적인' 평가 도구가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이라는 말은 평가자의 주관 개입이 최소화되고 채점 기준이 명확하고 타당한 상태에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평가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실행되어야 한다. 평가 결과는 교육목표를 수정하거나 학습 경험의 선정, 조직을 수정할 수 있는 준거가 되기도 한다. 평가는 단순히 학생의 능력이나 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로서 스스로의 교수과정이 목표달성에 적합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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